'천국보다 성스러운' 전시 안내 작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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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전시를 한 바 있는 ‘전시공간(갤러리 이름입니다)’의 “천국보다 성스러운” 기획에 소설로 참여합니다. 변영근 일러스트레이터님의 그림이 한 달간 전시되고 소설과 그림이 소책자로 판매됩니다.

제가 받은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장애, 병력, 나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학력, 사회적 신분, 그리고 성별,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세상이 도래했다. 그렇게 모든 차별이 없어지자, 신이 천국에서 내려왔다. 자신이 창조주라는 것을, 초월적인 힘을 가진 것을 증명했다. 유대인의 신이고, 가톨릭의 신이고, 개신교의 신이고, 이슬람의 신이고, 그 밖의 신들의 원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존재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인류는 진리를 깨달았다. 세상의 불평등은 신이 인류에게 내린 시련이었다. 인류가 시련을 극복하자 신은 그것을 축복하기 위해 강림한 것이다. 이제 세상은 천국이 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인류는 신이 생각한 진보의 끝보다 한 걸음 더 지나쳐 있었다. 신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었고, 인류의 다양한 성정체성을 부정했다.


기획을 들었을 때 잠시 이게 무슨 커미션인가, 무슨 릴레이소설에서 뒷사람이 글 한 줄도 못쓰게 만드는 주제 선정인가 싶었지만 어쨌든 기획자는 진지했습니다.

여러 생각을 했지만 어떤 이야기를 쓰든 확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주제라, 기획에서 '신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었고, 인류의 다양한 성정체성을 부정했다'는 마지막 문장만 선택하여 다양한 상상을 제시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마무리했습니다.


“하늘에서 신이 내려왔습니다.
그 신은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다섯 편의 짧은 엽편을 썼고, 그 엽편에서 영감을 얻어 일러스트레이터님께서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저는 전시를 보시는 분들이 소설보다는 일러스트를 보며 자신만의 새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분들이 새로 상상한 이야기가 제 이야기보다 더 주제에 맞는 답이 아닐까 합니다.

11월 8일 저녁에 오픈 행사를 하고 전시는 무료이며, 한 달간 진행됩니다. 현장에서 소설 소책자가 판매됩니다.

장소 : 전시공간(全時空間)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서교동 370-15)
기간 : 2018. 11. 8 ~ 12. 14(10am~7pm, 화요일 휴무)
오프닝 : 2018. 11. 8. 6pm

주차 : 전시공간 앞 유료주차장 이용(1시간 4,000원)
지하철 : 합정역 3번 출구 도보 7분,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도보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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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구상을 하는 동안 종교에 대한 인류학적인 관점을 전해주시는 동시에 남신신앙, 여신신앙에 대한 토론을 해주신 이수현 작가/번역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전시는 2018 공간교류사업: '같이, 가치' <2018 스페이스 어딧세이 : 지금 여기가 아닌 것에 대하여>의 기획전시의 하나로 진행됩니다. 

<같이, 가치> 기획 전시 소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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